일한학술문화교류사업방일단/방한단을 계기로 상호교류 및 자매결연 체결까지 (경기영상과학고등학교 및 학교법인 하라다학원 가고시마정보고등학교 편)

학교 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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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한문화교류기금 주최의 한일 교사간 교류사업(한일학술문화교류사업 방일/방한단)의 파급사업을 소개합니다.

2025년도에 실시한 일한학술문화교류사업방일단과 일한학술문화교류사업방한단에 참여한 교사들이 소속학교【한국측: 경기영상과학고등학교, 일본측: 학교법인 하라다학원 가고시마정보고등학교】에서 각 방문단 종료 후 대면 교류를 실시해, 같은 해 10월에 자매결연이 체결되었습니다.
교류가 시작된 배경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경기영상과학고등학교의 김민호 선생님과 학교법인 하라다학원 가고시마정보고등학교의 치가마 미키 선생님을 인터뷰했습니다.

【일본 측:학교법인 하라다학원 가고시마정보고등학교 치가마 미키 선생님】
1.학교 간 교류를 시작하게 된 계기

일한문화교류기금 담당자로부터, 6월에 진행된 일한학술문화교류사업방일단에 참여한 경기영상과학고등학교 소속 교사가 일본 고등학교와의 교류를 희망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희 학교에서는 과거 한국청년방일단의 학교방문을 계기로, 학생이 고등학생방한단에 참여하거나, 2025학년도에도 교원이 일한학술문화교류사업방한단에 참여하는 등 한국과의 인연을 맺고 있습니다. 이번에 제안받은 교류 내용이 ‘여자 배구부 간’의 스포츠 교류라는 점과, 서로 ‘영상’과 ‘미디어’를 전문으로 배우는 학과가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껴 바로 교류 의사를 전달했습니다. 첫 미팅부터 두 학교는 “교류를 계기로 자매결연을 체결하자!”는 뜨거운 의지를 가지고 회의를 시작해, 언어 장벽이 있었음에도 즐겁게 준비를 진행했습니다.

2.교류와 방문을 준비하면서 신경을 썼던 점,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먼저 2025년 10월에 저희 학교가 경기영상과학고등학교를 방문했고, 그 후 2026년 2월에 경기영상과학고등학교가 저희 학교를 방문하는 일정으로 왕래 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경기영상과학고등학교를 방문했을 때, 놀라울 정도로 따뜻한 환대를 받았고 매우 알찬 학교 견학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인솔 교사들간에 "다음에 경기영상과학고등학교 여러분들을 맞이할 때는, 우리가 받은 환대와 프로그램의 충실함을 조금이라도 뛰어넘을 수 있도록 잘 준비해야겠다"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교류 당일에는 학교 견학에 더해 조리 실습(향토 과자 만들기)과 말차 체험, 그리고 동아리활동 교류 순으로, 일본 학교의 분위기뿐만이 아니라 가고시마의 문화도 배울 수 있는 일정으로 구성했습니다.
동아리활동 교류에서는 경기영상과학고등학교 측이 9인제 배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여자 배구부 지도교사와 협력해 세부 규칙을 확인하는 등 준비를 했습니다. 코트 위에서는 번역기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학생들 간에 소통이 될지 걱정했습니다만, 스포츠를 통해 함께 땀을 흘리면서 유대감이 깊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3.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이번에 경기영상과학고등학교와 자매결연을 체결했는데요, 자매학교로서 지속적인 교류가 이어질 수 있도록 긴밀히 소통해 나가고자 합니다. 올해(2026년) 상반기에 경기영상과학고등학교가 저희 학교를, 하반기에는 저희 학교가 경기영상과학고등학교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또한 교환학생 제도와 교사 상호파견 등 여러 분야에서 경기영상과학고등학교와 함께 진행하고 싶은 프로젝트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일본과 한국 양 팀이 힘을 합쳐 최선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한국 측:경기영상과학고등학교의 김민호 선생님】
1.학교 간 교류를 시작하게 된 계기

2025년 6월, 일한학술문화교류기금의 교원단 파견 프로그램은 저에게 교육자로서 새로운 시야를 열어준 소중한 전환점이었습니다. 일본 학교 현장을 방문했을 때 느꼈던 정돈된 환경과 학생들의 자율적인 질서 의식은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우리 학생들에게도 이러한 ‘다름’을 직접 경험하게 하고,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며 장점을 배우는 기회를 만들어준다면 인생의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파견 일정의 마지막 날, 액션플랜 공유 자리에서 제가 지도하는 여학생 배구단과의 교류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하며 스스로와 약속했습니다. 저보다 습득력이 빠르고 열정적인 우리 학생들이 직접 보고 느낀다면, 제가 경험한 것 이상의 가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이 여정의 시작점이 되었습니다.

2.교류와 방문을 준비하면서 신경을 썼던 점,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사실 이번 프로그램은 학교 차원에서도, 그리고 개인적인 도전으로서도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도전적인 프로젝트였습니다. 단순히 유적지를 탐방하는 일반적인 체험 학습을 넘어, '스포츠 경기'와 '영상 제작 교류'라는 이질적인 두 분야를 결합한 전무후무한 형태의 입체적인 국제 교류였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참고할 만한 모델이 전무했기에 모든 과정을 백지 상태에서 새로 기획해야 했고, 우리 학교만의 특색을 온전히 수용해 줄 파트너를 찾는 일은 불가능에 가까워 보였습니다.
이때 일한학술문화교류기금 관계자분들께서 마치 본인의 일처럼 적극적으로 나서주신 덕분에, 최적의 파트너인 가고시마정보고등학교와 기적 같은 인연을 맺을 수 있었습니다.특히 가고시마정보고 선생님들의 헌신적인 협조와 따뜻한 친절함은 이번 교류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생소한 프로젝트임에도 불구하고 현지 선생님들께서는 매 순간 우리 학생들을 세심하게 배려해 주셨으며, 교육자라는 공통된 사명감으로 일정 하나하나를 함께 조율해 주셨습니다. 이러한 재단의 정교한 매칭과 현지 학교의 진심 어린 환대가 결합되어, 자칫 막막할 수 있었던 교류의 현장은 웃음과 감동이 끊이지 않는 소중한 시간으로 채워질 수 있었습니다.

3.교류 중 잊지못할 순간들과 교류가 가져온 변화

이번 교류에서 가장 감동적이었던 장면은 우리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실행한 발표 시간이었습니다. 가고시마정보고 관계자분들과 일본 학생들 앞에서 고(故) 이수현 의인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의 학창 시절 큰 이슈였으며 한일 관계와 일본 사회에 깊은 울림을 주었던 의인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이제는 우리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고 정성껏 전달하는 모습은 현장의 모든 이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스포츠라는 공통분모를 넘어 서로의 역사를 이해하고 진심 어린 마음을 나누었던 그 시간은 학생들이 평생 잊지 못할 성장의 기록으로 남을 것입니다.
교류를 마친 후 아이들에게 일어난 변화는 저를 다시 한번 놀라게 했습니다. 함께 다녀온 몇몇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나아가 기회가 된다면 일본 본토의 배구 시스템에 대해 더 깊이 연구해보고 싶다며 자신들의 목표를 더욱 확고히 다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단순히 경기를 치른 것을 넘어, 더 넓은 세계를 꿈꾸고 자신의 미래를 구체화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그간 교류를 위해 쏟았던 모든 노력과 고민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깊이 실감합니다. 아이들의 반짝이는 눈빛을 보며 교사로서 말로 다 할 수 없는 커다란 보람을 느꼈습니다.

4.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알려 주세요

이번의 소중한 경험은 저의 교육관에 깊은 뿌리를 내렸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양교 간의 상호 방문 교류를 매년 정례화하여, 더 많은 학생이 국경을 넘는 우정과 배움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도록 내실 있는 커리큘럼을 구축해 나갈 것입니다.
더 나아가 저에게는 한층 더 높은 교육적 포부가 생겼습니다. 저는 현재 이러한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일본어 공부를 정식으로 시작했습니다. 언어라는 장벽을 넘어 현지 교육현장에 더 깊이 녹아들기 위함입니다. 기회가 닿는다면 도쿄한국학교 등 일본 현지의 한국인 학교에서 체육 교사로서 근무하며, 한일 교육 교류의 최전방에서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싶습니다. 일본 현장에서 직접 생활하며 그들의 앞선 스포츠 문화와 '부카츠(동아리 활동)' 시스템을 몸소 체험하고, 체계적인 학교 체육 현장을 심도 있게 연구하고 싶습니다. 재일교포 학생들에게는 모국에 대한 자긍심과 스포츠를 통한 건강한 신체상을 심어주고, 동시에 일본 현지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체육 프로그램을 기획해 보고 싶습니다. 이렇게 축적된 현장 경험과 데이터는 향후 우리나라 학교체육 교육시스템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고, 양국 미래세대가 스포츠라는 만국 공통어를 통해 더욱 깊이 교감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데 바치고 싶습니다.
이 모든 원대한 꿈의 시작점이 되어준 일한학술문화교류기금에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재단의 아낌없는 지원이 없었다면 저와 우리 학생들의 세상은 지금처럼 넓어지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번 교류가 한일 양국이 서로의 손을 맞잡고 함께 나아가는 튼튼한 다리가 되기를 희망하며, 저 역시 교육자로서 그 여정에 온 마음을 다해 헌신하겠습니다.

◆교류 모습은 여기에서(YouTube)

인터뷰에 협조해 주신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