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원과 한국 초등학교의 교류사례 (스기야마 아오이 선생님 과 서울토성초등학교편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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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한문화교류기금이 한일 교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방일 및 방한 사업에 참가하신 양국 교사간의 교류를 계기로 일본 측 교사가 한국 초등학교에서 모의 수업을 하는 등, 교류가 실현되었습니다.
이번 교류에 대해서 스기야마 아오이 선생님(히라오 초등학교)과 박종환 선생님(서울 토성 초등학교)께 여쭈어 봤습니다.
【한국측 : 박종환 선생님】
●스기야마 선생님의 모의수업을 본 학생들의 반응은 어땠는지요?
스기야마 선생님의 수업은 이미 1학기에 계획되어 학생들에게 안내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은 8월 개학이 되자마자 곧 스기야마 선생님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사실에 하루하루 설레는 마음으로 22일을 기다렸습니다. 스기야마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고 스스로 일본어 공부를 하는 학생도 있었고, 좀 더 깨끗한 교실을 선생님께 보여드리고 싶다며 자발적으로 청소를 열심히 하는 학생도 있었습니다(웃음).

스기야마 선생님께서는 5교시에 간단한 일본 이모저모에 대한 소개, 6교시에는 일본 놀이에 관해 수업을 진행하셨습니다. 전반적인 수업은 열심히 준비해주신 한국어로 진행되었고,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한 곳에서만 일본어가 사용되었습니다. 수업의 모든 내용이 알차게 구성되어 일본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게 되는 기회가 되었고, 대부분의 주제가 학생들에게도 재미있고 흥미로운 소재였습니다. 그 중 특히 학생들에게 인상적으로 남았던 것은 후지산이 자연유산이 아닌 문화유산이라는 점, 유카타와 기모노의 차이에 대한 설명이었는데요, 본래 알고 있었던 내용과 차이가 있었고, 거기서 오는 깨달음이 신선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본의 빨리 말하기 놀이, 동작과 함께 배운 일본어 등은 재미있게 일본 문자를 접하고 친근감을 느끼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스기야마 선생님이 일본으로 돌아가시고 1주일이 지난 지금도 학생들은 종종 그 때 수업을 즐겁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몇몇 친구들은 언제 또 오시냐? 그 때는 일본어를 좀 더 공부해서 스기야마 선생님과 좀 더 길게 대화해보고 싶다며 귀여운 포부를 말하기도 합니다.
●다른 선생님들의 반응은 어땠는지요?
스기야마 선생님 수업이 계획되었을 때 국제교류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 선생님들이 수업 참관이 가능한 지에 대해 문의를 주셨습니다. 한국 학교에서 일본인 선생님이 직접 수업을 하는 광경은 쉽게 접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국 선생님들은 수업이 어떤 형태로 이루어지고, 어떤 내용을 다루게 될 것인지에 대해 특히 깊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당일, 실제로 몇몇 선생님들께서 수업을 보러 교실로 직접 찾아와 주셨고, 일부는 교실 밖에서 조심스럽게 참관하시고, 몇몇 선생님은 교실에 직접 들어오셔서 놀이도 함께 참가하셨습니다. 미처 수업에 오시지 못한 선생님들께서는 다음 날 저에게 직접 연락을 주셔서 어떤 수업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알려달라고 설명을 부탁하는 선생님들도 계셨습니다.
많은 한국 선생님들께서는 이러한 수업이 학생들의 시야를 넓혀주고, 세계 시민적 교양을 함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본인도 꼭 해보고 싶으며, 이와 같은 국제교류 수업이 하나의 학급을 대상으로만 진행될 것이 아니라 시간과 자원을 들여 좀 더 많은 학급에게 기회가 주어질 수 있도록 확대되면 좋을 것 같다고 의견을 주셨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신지요?
이번 스기야마 선생님의 한국 방문 및 서울토성초등학교 수업은 한일 국제공동수업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직접 대면 수업을 하기 전에 이미 서울토성초등학교 6학년 5반과 도쿄 히라오 초등학교 6학년 2반 사이에서는 여러 번의 교류 수업이 있었는데요. 줌을 통해서 각각의 학교와 학급 생활에 대한 수업이 있었고, 직접 작성한 편지를 1대 1로 교류하는 펜팔 프로젝트도 진행했습니다. 또한 학생들의 간단한 장기 자랑과 자신의 마을과 일상에 대해 소개하는 발표 수업도 진행하였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관계가 구축되어 성숙한 레포가 형성되자 이렇게 스기야마 선생님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2학기에도 이러한 흐름을 이어가서 조금 더 깊은 주제로 교류 수업을 진행해 보고자 합니다. 스기야마 선생님과의 수업 협의를 통해 서로의 문화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주제를 선정하여 학생들이 직접 발표 자료를 만들고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볼까 계획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 번의 교류 수업 끝에 4개월 후인 내년 1월에는 제가 직접 도쿄 히라오 초등학교에 방문하여 대면 수업을 할 예정입니다. 스기야마 선생님의 수업에서 힌트를 얻어 간단한 한국의 이모저모에 대한 소개와 함께 즐길 수 있어 더욱 재미있는 한국 놀이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이번 학기는 토성초등학교 6학년 5반 아이들에게도 도쿄 히라오 초등학교 6학년 2반 아이들에게도 마지막 초등학교 학생으로 보내는 시간입니다. 이제 곧 졸업해서 의젓한 중학생이 되겠지요(웃음). 그래서 이 학생들에게 초등학교 마지막 담임 선생님으로서 조금 더 뜻 깊고 의미 있는 시간을 많이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지금 스기야마 선생님과 함께 하고 있는 교류 수업이 학생들에게 나중에 졸업 후에도 웃으며 떠올릴 수 있는 재밌는 추억의 한 조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일한문화교류기금은 앞으로도 히라오 초등학교와 서울 토성 초등학교의 교류가 계속되기를 기원합니다.
취재에 협조해 주신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